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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TIP

2024.01 오미크론 감염 후기 (30대, 60대)

by 7$ 2024. 1. 31.

 

2024 새해부터 코로나19 감염됐다. 코로나 첫 감염이다.
사무실, 대중교통,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항상 끼고 손 소독제도 들고 다니는 내가 걸렸다는 것은 현재 오미크론이 아주 성행인듯하다. 처음 겪어보는 본인의 코로나 증상들을 남겨보려한다. 코로나를 겪은 주변인들에게 들었던 증상과 내가 직접 느낀 증상은 많이 달랐다. 한 친구는 오미크론에 2회 감염되었고, 매번 고열이 났다고 한다. 기침도 한 달 가까이 했다. 또 다른 친구는 두드려 맞은 것 처럼 몸살이 심했다고 한다. 체끼도 심하게 있어서 며칠을 앓아 누워 있었다고 했다. 개인마다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코로나 증상을 대중할수 없는 이유인것 같다.
 
 
나(30대):
일주일 정도로 짧고 강렬하게 다채로운 증상이 나타났다. 나아지는가 싶다가 새로운 증상이 나타기를 반복했다. 미열, 가벼운 몸살기운, 인후통, 극심한 코 통증과 처음 겪어보는 코 매움 지속. 그로인한 불면증, 입 맛이 씀. 머리가 멍~함. 어지러움. 잇몸 통증. 기도 뜨거움(간질간질). 안구 통증 등..  일주일 후  몸이 회복되고 오랜만에 상쾌함이 느껴졌다.
 
남친(30대):
인후통으로 시작했던 나와 달리 기침을 먼저 시작했고 3일정도는 심한 기침을 했다. 나머지 증상들은 나와 거의 비슷했다. 증상이 모두 사라졌어도 피곤함이 오래간다고 한다. 현재도 여전히 피로감 호소중.

엄마(60대):
나에게 옮음. 두통을 시작으로 극심한 인후통이 일주일 넘게 지속됐다. 젊은 사람에 비해 증상이 심하고 오래간다. 몸 여기저기 곳곳이 콕 콕 쑤신다고 하셨다. 안구 통증, 기도 뜨거움, 멍 함, 어지러움, 코막힘, 후각 상실 등 나와 같은 증상이 있었다. 하지만 강도는 더 심하게.. 병원에서 주사를 맞아도 차도는 없었다.
심한 인후통 후 기침이 시작 되었다. 한 번 나오면 멈추지 않는 기침. 겁이 난 엄마는 응급실도 다녀오셨다.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고 수액을 맞고 가래 제거 약을 복용하니 회복세로 들어섰다.

 

30대 여성 감염후기(본인)

1/12 금 [약한 인후통]
첫 증상 발현.
아침에 일어났는데 목이 살짝 아팠다. 인후통이다.
겨울이면 자주 인후염이 생겨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다른 증상은 없고 일상 생활을 하니 목 아픈 느낌은 잘 못느꼈다.

1/13 토 [약한 인후통, 약한 근육통]
아침에 일어나니 다시 목이 아팠다.
어제와 비슷하게 아픈듯? 살짝 불편한 정도.
오후에 외출하고 집에오니 갑자기 피로감이 확 몰려오며 몸살 기운이 시작됐다.
약간의 근육통이 있었다.
운전을 오래해서 피곤했나 싶어 바로 낮잠 한 숨 잤다.

1/14 일 [강한 인후통, 약한 근육통]
여전히 목이 아프고 몸살기운이 있다.
몸살인듯 싶어 종합감기약을 먹으면서 하루종일 집에만 있었다.
소화도 잘 안 되는 느낌을 받았다. 먹고 바로 누워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밤에 잠을 자는데 인후통이 심해서 자다 깨다를 반복..

1/15 월 [강한 인후통, 약한 근육통, 소화불량]
목구멍이 아파 잠을 못잤다.
일찍 나와 출근 전에 인후염, 편도염으로 자주 가는 이비인후과에 방문했다.
항생제와 해열진통제 항바이러스제 등을 처방받았다.
항생제 때문인지 소화가 안되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체한 느낌, 소화 불량도 코로나 증상인듯 싶다. 이전에 같은 약을 복용했을때와 느낌이 다르다.
항생제를 복용해도 인후통은 차도가 없었다.

1/16 화 [강한 인후통, 강한 콧 속 점막 통증, 약한 근육통]
역시나 통증 때문에 잠을 못잤다.
숨을 들이마시면 콧 속이 시리고 아프고 목도 아프다. 건조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방 공기가 차가워서 고통이 더 느껴지는 것 같아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고 잤다.
아침 일찍 이비인후과에 재방문.
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고 목과 코가 아파서 잠을 못 잤다고하니 독감 검사를 권유했다. 평소 아팠던것과 다른 느낌이면 독감이나 코로나일수 있다는 의사의 말씀. 바이러스라면 항생제를 아무리 써도 소용없다고 하셨다. 코로나는 집에가서 자가키트로 해보라고 하셨다.
이때 코로나 검사를 했어어야했는데 ㅠ
당시에는 평소 인후염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다.  
독감이 아닌것을 확인하고 항생제와 소염제 엉덩이 주사 두 방 맞았다.
독감이 아니라니 코로나도 아닐것 같았다.
약은 먹던거 계속 먹었다. 역시 소화가 계속 안되는 느낌...
약 때문인지 약한 몸살기운만 느꼈을뿐 하루를 버틸만 했다. 특이한 통증을 한 번 느꼈는데 음식을 먹엇을때 목이 따끔따끔했다. 대표적인 코로나 증상..ㅠㅠ
한 번만 느끼고 이후로는 따끔하진 않았다.

1/17 수 [약한 인후통, 피곤함, 약한 근육통, 입 맛 없음]
아침에 일어나니 주사 덕분인지 목 아픈 것은 좋아졌다. 하지만 코가 아픈 것은 여전. 잠도 통증으로 인해 잘 못잤다.
며칠동안 새벽녘에 계속 잠에서 깨는데 이 느낌이 평소와 달랐다. 한 번 깨면 다시 잠들지 못한다. 불면증 느낌..
그래도 목이 덜 아프니 괜찮았다. 일상생활을 하면 콧 속 통증도 좀 덜해지는 느낌. 진통제 때문이었나..?
몸이 낫고 있는 것 같았다.
친구들과 영화 약속이 있어 재밌게 놀았지만 피곤함은 컸다.
저녁부터는 코가 조금씩 나오고 자려고 누우니 코가 막히기 시작했다. 베게를 좀 높게 하고 잠을 청했다.

1/18 목 [강한 콧 속 통증, 엄청난 콧물, 코막힘, 후각상실, 약한 몸살기운, 입 맛 없음, 입이 씀]
역시나 콧 속 통증 때문에 잠을 설쳤다. 나아지는가 싶다가 다시 안 좋아지기를 반복하는듯 싶다.
목은 안 아팠지만 코가 막히고 콧물이 차 있었다. 풀어보니 약간 누런 코가 나왔다. 특히 오른쪽 코가 아프고 콧물이 차있었다.
출근해서 일 하는데 콧물이 멈출 기미가 없었다. 
오른쪽 눈썹 쪽에도 미미한 통증이 있었고, 오른쪽 눈을 굴릴때마다 뻐근함이 느껴졌다. 부비동에 콧물이 많이 있고, 염증이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후에 이비인후과에 갔다.
"이제 목은 안 아픈데 코가 아프고 막히고 콧물이 나요."
의사는 처방해준 약이 이전에 잘 들었던 약이라고 방에 외풍이 있냐고 물어보셨다.
공기가 좀 차갑다고 대답을 하니 외풍이 있으면 잘 안 낫는다고 하셨다.
코 막힘 약과 가래 제거약을 추가로 처방해주셨다.
저녁부터는 콧물이 미친듯이 흘러내렸다. 맑은 콧물이 주르륵 주르륵 쉬지않고 흐른다. 얼른 닦지 않으면 콧물이 뚝뚝 떨어진다. 그리고 하루종일 콧 속이 매운 느낌이 든다.
코가 막히니 냄새와 맛이 20% 정도만 느껴졌다.  그리고 입맛이 너무 쓰다. 물맛도 쓰다. 
약을 먹으니 콧물이 좀 멎고 코도 좀 뚫렸다. 하지만 콧 속 통증과 코가 매운 느낌은 여전했다.
누구는 이 매운 느낌을 담배냄새 혹은 타는 냄새가 난다고 한다.
정말 이 매운 느낌 때문에 분명 냄새가 아니란걸 아는데 꼭 냄새가 나는 것 처럼 느껴진다. 
 
1/19 금 제일 아팠던 날  [강한 콧 속 통증, 강한 코매움, 후각상실, 입맛없음, 입이 씀,  기운빠짐, 강한 피곤함, 머리 멍 함, 어지러움, 몸살기운 , 잇몸 통증, 기침 나올것 같은 간지러움] 
아침에 일어났는데 몸살기운이 여전히 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출근을 못 할 정도는 아니었고, 무사히 출근 완료했다.
출근하자마자 양반죽을 먹고 약을 먹었다.
피곤하고 머리가 멍~ 했다. 그리고 이따금씩 훅! 훅! 어지러웠다.
생리도 시작했다.  생리 + 약 기운인가 싶었다.
점심을 먹지 않고 1시간 낮잠을 잤다. 
오후가 되니 생리통이 시작되고 몸이 너무 힘들어 반차를 내고 퇴근했다.
집에 오는데 항생제 때문인지 조갈이 심하게 나고,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너무 힘들었다.
기어오듯이 집에 도착ㅠㅠ
바로 잠을 잤다.
자고 일어나니 컨디션이 좀 회복된듯 싶었다. 
하지만 여전히 코가 너무 맵고 콧물이 나온다. 이정도로 불편한 고통은 처음이다. 이상하게 느껴져 코로나 자가키트 검사를 해보니 두 줄...
코로나 일주일간 같이 생활한 엄마도 분명 옮았을거라고 생각했다..ㅠㅠ

기도 부분이 간질간질하면서 뜨겁게 느껴진다. 기침이 나올것 처럼 간질간질했다. 바이러스가 기도까지 내려갔나보다.
자려고 누웠더니 이도 아픈것 같고 잇몸이 간질간질했다. 잇몸이 간질간질한 느낌은 4일 정도 지속됐다.
 
1/20 토 [코매움,  후각상실, 잇몸 통증, 기침 나올것 같은 간지러움]
일어나자마자 집 근처 이비인후과에 갔다.
병원 문을 열자마자 사람들이 만원 버스마냥 꽉꽉 들어차 있었다.  접수를 하고 앉아서 차례를 기다리는데 1시간 30분을 기다렸다.
진료실에서 흘러나오는 의사의 목소리가 들리는데 "독감 검사, 코로나 검사 하면 다 코로나만 나오네요. 코로나 양성 나오셨습니다." 라는 말이 계속 들린다.
드디어 내 차례.
월요일부터 이번주 내내 회사 근처 이비인후과에 다녔는데 낫지를 않아서 코로나 자가키트로 검사를 해보니 2줄이 나왔다라고 말씀을 드리니, 제출 해야할 서류가 있다면 병원에서 PCR 검사를 해야 한다고 하셨다.
코 쑤셔서 검사를 하고 진료를 받았다.
목이 아프진 않았는데 여전히 빨갛게 부어있다고..
냄새가 20%정도밖에 안 난다고 하니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해주셨다. 코에 뿌리는 약도 처방해주시면서 증상이 다 나아도 냄새를 못 맡으면 CT도 찍어보고 치료해야한다고 하셨다.
집에 와서 점심으로 죽을 먹었다. 이 날 저녁 부터는 식욕은 좀 돌아왔는데, 맛은 잘 안 느껴진다.
기도가 간질간질하면서 뜨겁게 느껴지는 증상은 그대로..
그래도 몸이 한 결 가벼워진 같아 나아지고있다고 생각했다.
 
1/21 일 [코 매움 회복, 후각 상실 회복, 잇몸통증]
자고 일어나니 기분이 상쾌했다. 이놈의 코로나가 꺼진 것 같았다.
코로나인것을 너무 늦게 깨달은 것이 아쉽다. 독감 검사 할때 같이 했어야 했는데..
감염 초기라 자가 키트로 제대로된 결과가 나왔을진 모르겠지만 병원에서 독감 + 코로나 PCR 검사를 같이 했더라면 초기에 알았을텐데..
자가키트 안 한 것을 후회 하지만 일주일 동안 다닌 병원도 원망했다ㅜㅜ
그런데 코 매운것은 가시지를 않는다. 여전히 콧 속이 이상하다. 잇몸도 계속 간질간질하다. 잇몸에 염증이 생긴 것 같은 느낌이다.
잇몸은 왜 그러는건지 참나. 바이러스가 잇몸도 공격하는 것인가..
식욕이 돌아와서 밥도 잘 먹기 시작했다. 후각은 60%정도 돌아온듯 하다.
밤에는 야식으로 신라면을 끓여 먹었다. 감칠맛이 느껴지지 않아서 코를 계속 킁킁 대면서 먹었다.
엄마(60대)도 증상이 시작되었다. 목이 아프기 시작하셨다..
 
 
1/22 월 [잇몸통증]
재택근무를 했다. 다음날은 출근 할 수 있을것 같은 컨디션. 코로나가 꺼지니 기분이 좋아졌다.
모든 증상들은 주말동안 빠르게 회복되었다. 입맛도, 냄새도, 코도.. 90% 정도 회복된것을 느꼈다.
미미하게 남아있는 콧 속 매움. 끈적한 콧물, 잇몸 간질거림... 아직 불편함이 조금 있었지만
밥도 잘 먹고, 음식의 맛도 잘 느껴졌다.
휴.. 이제 살것같다..
코로나 자가키트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다.

 

이로써 오미크론과의 싸움이 끝났다.

인후통과 코 통증으로 고생하긴 했지만, 고열과 기침이 없어 생각보다 덜 아팠던것 같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독감 수준 혹은 그 이상의 통증과 후유증이 오래간다고 한다.

여태까지 코로나에 안 걸려 감염 되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감염 되어보니 사회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말았다.